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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료마와 도바쿠 운동 사카모토 료마와 도바쿠 운동 오늘날 일본인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역사 속 인물을 꼽으라고 하면 너도나도 사카모토 료마라는 답을 내놓는다. 혁명가이자 타고난 협상력과 돌파력을 갖춘 정치인, 정열적인 평화주의자와 자유인의 면모를 두루 갖춘 그의 매력이 일본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사카모토 료마는 궁벽한 시골인 도사번에서 하급 무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에도 막부 정권이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개화의 물결이 요동치던 때, 막부에 도전하는 양대 세력으로 정권 쟁탈전을 벌이던 조슈번(오늘날 야마구치현)과 사쓰마번(오늘날의 가고시마현)을 중재하여 1866년 막부에 대항하는 동맹을 성사시킨 이가 바로 사카모토 료마다. 이 동맹을 발판으로 도바쿠(막부를 토벌한다)운동은 막부를 무너뜨릴 결정적 전기를 마련했다. 1867년..
투탕카멘의 저주 투탕카멘의 저주 1922년 11월 이집트 제 18왕조의 12대 왕 투탕카멘이 3,200여 년에 걸친 긴 잠에서 깨어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세기 발굴 역사상 최대의 성과로 꼽히는 투탕카멘 왕묘 발견의 주인공은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 무덤과 시신의 보존 상태는 완벽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도굴되지 않아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덕분이었다. 관을 열자 황금 마스크를 쓴 파라오의 미라가 누워 있었고, 이마 위에는 한 묶음의 화환이 놓여 있었다. 아직도 향기가 남아 있는 향료와 의류, 무기 등 진귀한 유물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투탕카멘은 아홉 살에 즉위해 열여덟 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짧은 재위 기간 동안 이렇다 할 치적을 남기지 못한 이 불운한 소년 왕이 이집트 파라오의 대명사..
영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 폭발 아편전쟁(1) 19세기 초 서구 열강들이 중국을 노리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을 무렵, 중국 대륙의 지배자 청나라는 이미 덩치만 큰 '종이 호랑이'가 되어 있었다. 다른 나라들이 계몽주의와 산업혁명의 조류에 발맞추어 근대화를 서두르고 있을 때에도 청나라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언젠가는 깨어나야 할 중세의 꿈을 꾸면서 말이다. 우물 안 개구리의 기나긴 잠을 깨운 사건은 바로 '아편 전쟁' 이었다. 영국이 청나라에 아편을 밀수출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초부터로 알려져 있다. 원래 중국은 영국에 차를 수출했고, 영국은 중국에 모직물을 주로 수출했다. '티타임'을 따로 가질 만큼 차를 좋아하는 영국인들인지라 중국 차의 수요는 갈수록 늘어났지만, 영국산 모직물은 중국에서 별 인기가 없었다. 영국의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세계의 홍수 신화 세계의 홍수 신화 세계 각국의 신화들은 다른 듯 닮아 있다. 배경과 등장인물은 서로 다르지만, 자세히 보면 이야기 구조와 전개가 놀랄만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신화에서 빠짐없이 발견되는 이야기 중 하나가 '홍수 신화'다. 큰물이 들어 온 세상이 휩쓸려 가고 몇 명의 남녀만이 살아남아 인류를 다시 번성시킨다는 것이 이 신화의 공통된 구조이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대표적인 홍수 신화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사시로 꼽히는 메소포타미아의(길가메시 서사시)에도 홍수 신화가 등장한다.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세상이 시끄러워져 조용히 쉴 수 없게 되자 신들은 인간을 멸망시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인간의 친구였던 물의 신 엔키는 우트나피쉬팀에게 홍수가 날 것을 미리 ..
최초의 인간 루시 최초의 인간 루시 1974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동북쪽 아와시강 하류에서 한 무더기의 뼈가 발견되었다. 학자들은 이 화석을 약 320만 년 전에 살았던 한 여성의 유골로 추정했다. 발견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 인류였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에 속하는 이 여성 유골에 게는 '루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발굴단은 직립 보행을 했던 이 여성이 '인류의 어머니'라고 믿었다. 고고학자 도널드 요한슨은 루시가 "인류의 조상이며 유인원과 현생 인류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학설에는 허점이 있었다. 루시는 직립 보행을 했지만 침팬지의 외양과 두뇌를 가지고 있었다. 도구를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없었다. 루시가 현생 인류의 선조라면 사람은 도구를 만들어 사냥하기 위해..
이란 대 이라크 유조선 전쟁 이란 대 이라크 유조선 전쟁 도시 전쟁 외에 이란-이라크 전쟁의 특징을 하나 더 꼽는다면 후세인이 1984년부터 시작한 '유조선 전쟁'을 들수 있다. 그이전까지 이라크는 주로 이란의 민간 선박을 공격했으나, 미사일과 전투기를 이용한 유조선 공격은 전혀 다른 것을 겨냥했다. 바로 국제 사회를 목표로 삼은 것이다. 후세인은 벌써 4년째 끌고 있는 지상전이 막다른 상황에 이르자, 미국 같은 서구 열강이 개입하여 묵은 체증을 해결해 주기를 바랐다. 또한, 유조선을 공격하면 이란이 뭔가 성급한 대응을 할 것이고, 그러면 미국이 어쩔 수 없이 개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1984년 2월부터 하르그 섬의 이란 유정에 드나드는 모든 국가의 유조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라크는 한 달 동안 평균 4회 정도..
추방당한 영적 지도자 , 아야톨라 호메이니 추방당한 영적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 1979년 2월 이란에서 정권을 잡은 사이드 루홀라 무사비 호메이니는 독특한 혁명 지도자다. 당시 77세였던 그는 경건하고 청렴결백하며 엄격한 사람으로, '알라의 징표'라는 뜻의 고위 직책인 '아야톨라' 자리에 오른 이슬람 사제였다. 그는 모하마드 리자 샤 팔레비의 친서방 독재 정권을 전복하고 종교 정권을 세우며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는 이 혁명을 전 세계에 전파할 것이다. 우리의 혁명은 이슬람의 이름으로 하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알라 외의 다른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자다!' 이 외침이 전 세계를 뒤덮을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 호메이니는 1902년 테헤란에서 약 200마일 떨어진 마을에서 대사제 호메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대단히 유명한 아야..
유럽 인구의 60퍼센트를 휩쓸어간 페스트(흑사병) 유럽 인구의 60퍼센트를 휩쓸어간 페스트(흑사병) 코로나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와중에 14세기 유럽 인구의 60%를 사망하게 한 전염병 페스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페스트는 갑작스레 오한이 나며 40도를 넘나드는 고열이 동반되며, 환자는 곧 의식을 잃고 헛소리를 늘어놓는다. 길면 2,3일에서 짧게는 발병 24시간 만에 숨을 거둔다. 시체에는 검은 반점이 생겨난다. 당시 의술로는 발병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었기에 그저 '신'이 내린 형벌로만 인식되었던 이 병으로 1340년대 유럽에서 2,000만~3,000만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1347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을 시작으로 페스트는 약 3년 만에 전 유럽을 휩쓸었다. 중세 유럽을 강타한 페스트균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