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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홍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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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홍수 신화

 

 

 

 

 

세계 각국의 신화들은 다른 듯 닮아 있다. 배경과 등장인물은 서로 다르지만, 자세히 보면 이야기 구조와 전개가 놀랄만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신화에서 빠짐없이 발견되는 이야기 중 하나가 '홍수 신화'다.

 

큰물이 들어 온 세상이 휩쓸려 가고 몇 명의 남녀만이 살아남아 인류를 다시 번성시킨다는 것이 이 신화의 공통된 구조이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대표적인 홍수 신화 중 하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사시로 꼽히는 메소포타미아의(길가메시 서사시)에도 홍수 신화가 등장한다.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세상이 시끄러워져 조용히 쉴 수 없게 되자 신들은 인간을 멸망시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인간의 친구였던 물의 신 엔키는 우트나피쉬팀에게 홍수가 날 것을 미리 알려 주고, 큰 배를 만들어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씨를 옮겨 담으라고 지시한다.

 

큰비가 여섯 낮 일곱 밤 동안 내리고, 우트나피쉬팀의 배는 어느 산꼭대기에 닿는다. 우트나피쉬팀은 새로 날려 보내 물이 빠지고 마른 땅이 드러났음을 알아낸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노아의 방주)와 너무나도 흡사하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이 밖에도 지우수드라에 관한 설화, 아트라하시스의 설화 등 여러 홍수 신화가 발견된다.

중국 쓰촨 지방에도 홍수 신화가 전해 내려온다. 까마득한 옛날 두 형제가 하늘과 땅을 나누어 다스리고 있었다. 형인 고비는 땅을, 동생인 뇌공은 하늘을 다스렸다.

 

형제들 간에 다툼이 벌어지자 뇌공을 비를 뿌려 순식간에 세상을 물에 잠기게 했고, 온 인류가 물에 빠져 죽었지만 고비의 아들인 복희와 딸 여와만이 살아남아 인류의 대를 잇는다는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제우스가 큰물을 내려 모든 사람이 죽고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우칼리온 부부만이 살아남는 이야기가 있다. 이 밖에도 마야 신화, 잉카 신화, 인도 신화와 아메리카 인디언, 그린란드 이누이트 족, 호주 킴벌리의 워로라 족, 칠레의 아라우칸 족 설화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찾아 볼수 있다.

 

홍수 끝에 남매만이 살아남는다는 내용의 설화는 한국의 함흥 지방에서도 전해 내려온다.

신화학자들은 이처럼 여러 문명에서 물의 범람을 모티브로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이유는 모든 문명이 강을 끼고 일어 났다는 점에서 찾는다. 한 지질학자는 기원전 5600년경 흑해에 대홍수가 나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 홍수가 메소포타미아와 이스라엘, 그리스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 신화와 전설로 남게 되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홍수 신화는 이들 지역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몇몇 학자들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빙하가 녹으면서 일시적으로 해수면이 크게 불어났던 '사건'이 초기 인류에게 치명적인 기억으로 남았는데, 이것이 홍수 신화의 뿌리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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