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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병법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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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병법의 평가

 

 

오자병법은 손자병법과 달리 병도 및 전략과 같은 큰 밑그림보다는 전술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실을 그만큼 중시했던 것이다. 진보적인 전쟁관을 피력했던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중에 하나이다. 중국사람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도내지 천하 개년을 중시하는 까닭에 세세한 사안에 초첨을 맞춘 것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병도를 논한 손자병법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략전술이 중시되는 21세기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에 대한 통찰력은 오히려 오자병법이 손자병법보다 한수 위다. 인간의 호리지성을 날카롭게 통찰한 한비자가 오자병법을 높이 평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비자 , 오두에 이에 관한 대복이 나오는데.

 

"나라 안의 백성 모두 군사를 말하고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을 집집마다 소장하고 있지만 군사가 더욱 약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입으로 용병하는 자만 많을 뿐 정작 갑옷을 입고 전쟁터로 나가 싸우려는 자는 적기 때문이다."

 

이는 오자가 이미 오래 전부터 손자와 대등하게 평가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럼에도 현재 오자병법은 일부에게만 알려져 있다. 오자병법은 모두 6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본문 전체의 분량이 선진시대의 고전 가운데 가장 얇은 축에 속하는 도덕경보다 얇다. 5000자도 안되며 , 문맥의 줄거리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자주 보인다. 중간중간 훼손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수 있다. 

 

오자병법이 오랫동안 손자병법과 병서의 라이벌로 불린데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길 것인가' 하는 방법론에서 손자병법과 다른 방안을 제시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손자병법이 첫머리에 병도를 역설한뒤 전략과 전술 등의 용병술을 차례로 언급하고 있는 데 반해 오자병법은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에 많은 부분을 담고 있다. 손자병법에서는 볼수 없는 어려운 대목이다. 두개를 합치면 완벽한 저서인 것이다. 

한비자가 지적한 것처럼 이미 전국시대부터 일반 서민조차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을 함께 보며 지략을 배웠다. 후대에 오기가 손무와 대등한 평가를 받게 된것도 이런 부분에서 이해할수 있다. 

 

오자병법의 가장 큰 특징은 인화를 역설한 부분인데 군주와 백성,장수와 병사 간의 인간적인 유대감을 부국강병의 요체라고 여겼다. 첫 편인 도국의 앞 대목에 이와 관련된 구절이 나온다. 

 

"옛날 나라를 잘 다스린 군주는 반드시 먼저 백성을 교화하고 친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인화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군주가 유념해야 할 4가지 불화가 있다. 첫째, 나라가 하나로 결속되어 있지 않을 경우 출병해서는 안된다 . 둘째, 병사가 하나로 뭉쳐 있지 않을 경우 출진해서는 안된다. 셋째 , 진영이 하나로 단합되어 있지 않을 경우 진격해서는 안 된다. 넷째 진격과정에서 일사불란하지 않을 경우 결전을 치러서는 안된다. 

 

치도를 아는 군주가 백성을 부릴 때 반드시 먼저 상하의 화합을 꾀한 뒤 대사를 도모하는 이유다. 이때도 혹여 군주 자신의 사사로운 생각에 따른 것이 아닌지 우려해 반드시 먼저 종묘에 고한 뒤 거북점을 치고 천시를 살펴 길조가 나타나야만 실행에 옮겼다. 그래야 백성은 군주가 자신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희생을 아까워한다고 믿게 된다. 이같이 된 연후에 군주가 전쟁에 임하면 병사들은 용감히 싸우다 죽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물러나 살안아남는 것을 치욕으로 여긴다. "

 

현존하는 오자병법의 주석서는 그리 많지 않다 신당서, 예문지에 따르면 당시까지만 해도 조조의 책사인 가후가 쓴 오자병법 주석서가 존재했지만 , 가후는 전략 면에서 조조만 못했지만 전술 면에서는 당대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 조조가 전술보다 병도와 전략에 무게를 둔 손자병법을을 주석하고, 당대 최고의 전술가인 가후가 전술에 방점점을 찍은 오자병법에 주석을 가했던 것도 결코 우연으로만 볼수 없다. 아쉽게도 그의 주석서는 전하지 않고 있으며 이 밖에도 당나라 때 손교가 쓴 주석서가 있다고 하나 전해지지 않고 현재는 무경칠서의 주석을 제외하면 명나라 하언이 쓴 오자약설만 남아 있는 상태다 손자병법과 비교할 때 이렇다 할 주석서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오자병법의 판본과 관련해 가장 중시되는 것은 송대에 나온 무경칠서 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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