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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의 세 가지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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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영왕의 세 가지 지혜

 

 

제27대 선덕여왕은 진평대왕과 마야부인의 딸이다. 정관 6년에 왕위에 올라 16년 동안 신라를 다스렸다. 선덕여왕은 매우 총명하여 보통사람들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을 능히 해결하는 능력이 있었다. 

 

 

선덕여왕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알아차린 것이 세 가지 있었다. 첫째는 당나라 태종이 진홍색, 자색, 흰색의 세 가지 색으로 그린 모란 그림과 그 씨앗 석 되를 보내 온 일이 있었다. 선덕여왕이 그림을 보고는 뜰에 꽃씨를 심도록 하였다. 

 

"이 꽃은 보기에 아름다우나 반드시 향기가 없을 것이다."

싹이 자라 꽃이 피고 꽃이 질 때를 기다렸더니 과연 그 말과 같이 향기가 없었다. 군신들이 이상히 여기며 왕에게 물었다. "어떻게 꽃이 향기가 없음을 알았습니까?"

"꽃을 그리되 나비가 없으니 향기가 없는 것이 아니겠소. 이것은 당나라 태종이 내가 배우자가 없음을 업신여긴 것입니다."

 

 

미소를 지으며 답하자 군신들이 그의 뛰어난 판단력에 감탄하였다. 둘째, 왕위에 오른 지 5년째 되던 어느 날 영묘사앞 옥문지에 난데없이 개구리가 모여 3~4일간 떠들어댔다. 시내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들어 구경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선덕여왕은 급히 알천장군을 불러 군사 2천 명을 거느리고 속히 서쪽으로 나가서 여근곡이라는 곳을 물어 가면 반드시 적병이 있을 것이니 습격하여 잡으라고 명하였다. 

 

알천장군이 명령을 받들어 서쪽으로 가 여근곡을 물으니 부산밑에 과연 그런 곳이 있었다. 백제 군사 500명이 잠복했음을 발견해 모두 사살하고, 남산 고개 위에 숨은 백제장군 우소를 찾아내 포위하여 사살했다. 계속해서 백제군의 후속부대 1,300명이 진격해오는 것을 모두 사살하여 크나큰 전과를 올렸다. 

 

이와 같이 백제군의 잠복 장소를 미리 알게 된 이유를 선덕여왕은 다음처럼 설명하였다. 

"개구리가 성내는 형상이니 군사를 상징하는 것이고 옥문이란 여근이요, 여자는 음인데 그 색은 희고 흰 것은 서쪽이라. 그러므로 서쪽에 군사의 움직임이 있음을 알았고 남근은 여근에 들어가기만 하면 반드시 항복하기 마련이므로 쉽게 물리칠 수 있음을 알았다."

 

 

이 말에 군신들이 모두 그 지혜에 탄복하였다. 셋째, 왕이 국사를 돌볼 때 측근의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에  죽을 것이니 내가 죽거든 도리천에 장사지내라." 신하들이 도리천이 어디냐고 물었다. 

"낭산 남쪽이다."

과연 예언한 그 날에 죽으니 신하들이 그 유언에 따라 낭산 남쪽에 장례하였다. 그 후 10여 년이 지난 뒤 문무왕이 사천왕사를 선덕여왕의 무덤 밑에 세웠다. 불경에 사천왕천의 위에 도리천이 있다 하였으니 이로 미루어 선덕여왕의 신령스러움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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