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덩어리 고래고기
현재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고래잡이를 금지하고 있으며, 그린피스나 씨 셰퍼드 같은 고래 보호 단체들은 고래를 잡는 나라들의 어선들에 몰려가 격렬한 반대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런 고래잡이 금지에 제일 거세게 맞서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2000년 전부터 고래를 잡는 포경을 해왔으며, 고래 고기는 엄연히 일본의 전통 음식 문화이니 서구권 국가들이 주축이 된 포경 금지 조치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오래전부터 일본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고래 고기를 요리한 음식들을 선보이며, 초등학생들에게 급식으로까지 제공하고 있다.
위험천만하게도 이런 것들은 명백히 건강을 해치는 일이다. 일본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돌고래 고기 같은 경우는 인체에 유해한 수은과 메틸수은, 카드뮴과 DDT등으로 범벅이 된 상태라, 거의 중금속 덩어리나 마찬가지다.
씨 셰퍼드가 일본 타이지 현에서 판매되고 있는 24개의 고래 고기 제품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표본의 91퍼센트가 수은 함유량의 국제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개중에는 그 수치가 최고 1600배나 높은 것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씨 셰퍼드는 서구의 단체이니, 일본의 고래잡이를 일부러 위험한 것으로 보이기 위해서 과장이나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게 아니냐고 물을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일본 훗카이도 대학의 엔도 테츠야 교수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돌고래 고기를 직접 수거해 수은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국제 기준치인 0.4PPM을 무려 5000배나 초과한 2000PPM 달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렇게 위험한 돌고래 고기가 일본 타이지 현의 초등학생들에게 급식으로 제공되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최근에 일본 정부의 명령으로 타이지 현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급식에서 돌고래 고기가 금지되었다고 한다. 그들 스스로도 돌고래 고기의 위험성을 인정함셈이다.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2005년, 국제동물복지기금이 후원하는 한국의 환경운동연합이 전국에 유통되고 있는 고래 고기들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평균적인 수은 농축 수치가 국제 기준치인 0.4PPM을 8배나 초과한 약 3.51PPM에 달하였으며, 그중 고래의 간에는 수은 잔류량이 23.6PPM에 이르렀다.
인간이 만든 환경오염은 다시 재앙이 되어 인간을 습격하고 있다. 하루 빨리 이를 위한 거시적인 정책과 즉각적 실천이 필요하다. 그리고 언젠가 고래 고기를 먹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 위험성을 다시 상기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