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의 전설, 소저너 트루스
흑인노예제도 폐지론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그녀의 본명은 이사벨라 바움프리 ,소저너 투루스는 ' 진리를 전하고 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녀가 1843년부터 스스로 만들어 사용한 이름이다.
그녀는 뉴욕의 한 장군 집안에서 부리는 노예 가족으로 태어났다. 열한 살 때 다른 백인의 노예로 팔려간 후 몇 번 주인이 바뀌었다.
노예해방선언이 있기 1년 전에 소유주가 트루스에게 "네가 충실하게 일한다면 자유를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녀는 그 약속을 믿고 열심히 일했지만 일의 능률이 떨어진 다는 등 핑계를 대었다. 1826년 말, 트루스는 자유를 찾아 탈출했다.
그 후 그녀는 노예로부터 해방이 되었고 불법적으로 남부에 노예로 팔려간 아들을 찾기 위해 백인 남자와 법정투쟁을 하여 아들을 되찾았으며, 노예해방운동은 물론 해방된 후 사회에 내던져진 노예들의 주거와 일자리를 제공하는 활동을 했다.
또한 흑인도 백인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호소하고, 최초로 백인과 함께 기차에 타고 미국여성인권대회에서 연설을 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며,미국여성참정권협회의 창립 멤버였다.
그녀는 일평생 글을 읽고 쓸 줄 몰랐지만 탁월한 연설의 능력이 있었다. 전 미국을 순회하며 대규모의 군중을 끌어들였다. 그녀가 한 일은 노예로, 흑인으로서, 자신이 받아온 비참한 처사나 불이익을 대중들에게 연설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백인들이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여기서 연설하면 회장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자 그녀는 "나는 재가 되어도 내가 할 이야기를 계속한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런가 하면 1858년에는 강연 도중 누군가 그녀가 "남자가 아니냐?"며 끼어드는 소동이 있었다. 이때 트루스는 블라우스를 벗고 자신의 검은 젖가슴을 열어젖히며 "당신들도 내 젖이 먹고 싶으시오?"라고 응수하여 야유꾼들을 제압했다. 그녀는 미국인권운동의 전설이다.
1851년, 트루스는 오하이오주 애크린에서 열린 여성인권대회에서 연설을 했는데, 대회 의장을 맡았던 프랜시스 게이지는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키가 크고 야윈 흑인 여성 한 명이 하얀 터번을 머리에 쓰고 잿빛 드레스를 입은 채 안으로 들어오자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 여성은 마치 여왕 같은 모습으로 통로를 걸어 들어와 연단에 올라섰다. 180센티미터에 가까운 훨칠한 키, 고개를 곧게 세운채 하늘을 응시하는 두 눈동자, 그녀의 모습은 마치 꿈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람 같았다.
트루스는 깊은 톤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뿐 아니라 뒷문가와 창가에 있는 군중의 귀에까지도 다 전해졌다."
그녀의 예리하고 재치 있는 연설은 폭도같이 흥분한 군중의 비웃음들과 조소를 , 존중과 감탄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