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국을 '희망의 대국'으로 만든 룰라 다 실바
브라질 하면 아마존 밀림, 축구, 삼바 축제가 떠오른다. 그러나 브라질 국민들을 '룰라 대통령'을 떠올린다.'스토리가 있는 정치인'을 떠올린다. '스토리가 있는 정치인',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 '오바마가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하늘이 보내준 지도자' 등 룰라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많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룰라는 1945년 브라질 가라늉스 농촌의 빈민가에서 여덟 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한 달 전에 대도시로 돈벌이를 나갔다. 룰라는 열 살때 어머니를 따라 상파울루 근교로 이사했으며, 어릴 때부터 구두닦이를 하며 집안 살림을 도왔다. 열여덟 살에 국립직업훈련소를 마치고 나사와 볼트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노동자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열아홉 살 때 같은 공장의 임신 8개월째에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아이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1968년 형의 권유로 노조에 가입했고,1972년 금속노조 사회복지국 제 1서기가 되었다. 1975년에는 역사상 유례없는 92퍼센트의 찬성으로 노조위원장이 되었다.
학벌도, 경험도 없던 그가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수만 명의 노동자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의 뛰어난 적응력과 지도력 때문이었다.
1980년 노동자당을 창설하고, 1986년 룰라는 최다 득표로 연방 하원의원이 되었다. 그는 1989년 30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대통령 직접선거에 노동자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53퍼센트의 표를 얻은 콜로르 후보에게 아깝게 패했다. 1994년과 1998년 대선에 연속으로 출마했지만 세 번 다 낙선했다.
그리고 2002년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브라질 역사상 최초로 빈민촌 출신의 노동자가 대통령이 된 신하를 창조한 것이다.
룰라가 대통령에 취임할 당시의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하고 인구 4분의 1이 굶주리는 나라' , '2,000억 달러의 외채로 국가부도를 걱정하는 나라'로 브라질 사람들은 주눅이 들어 있었다. 룰라 대통령은 가난구제와 경제성장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고 전 세계를 돌며 '자랑스러운 브라질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2,000만 명의 절대빈곤층이 중산층으로 발돋움했고, IMF채무국에서 순채권국이 되었으며,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당연히 국제 무대에서 브라질의 위상이 높아졌다. 더 중요한 것은 브라질 국민들의 자존심을 살리고 희망을 갖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