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2012년 '리우+20회의' 에서의 연설과 2013년 세계 최초의 대마 합법화, 게다가 2014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떠오르면서 일약 시대의 총아가 된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 그의 간략한 경력과 그가 과연 어떤 인물인가를 살펴보자.
그는 1935년, 남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작은 농장을 경영했는데 파산하여 그가 다섯 살 때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어린 무히카는 가축을 돌보고 꽃을 파는 일을 하면서 성장했다.
1960년대 들어 극좌 도시 게릴라 조직에 가입하여 게릴라 활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의 총알 여섯 발을 맞아 죽을 고비도 넘겼고 네 번의 체포, 두 번의 탈옥을 하기도 했다. 1972년 체포 후 군사정권이 끝날 때까지 13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했다.
출소 후 게릴라들과 좌파 정치단체를 결성하여,1994년 하원의원을 연임하여, 2005년에 농목수산장관이 되었다. 그리고 2010년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된다. 여기까지는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이유는 없었으나. 그의 남다른 삶의 자세와 사고방식은 전 세계 사람들에 주목을 받게 된다.
그가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리우+20회의'에서의 연설이 계기가 되었다. BBC매거진이 인터뷰 기사를 쓰고 미국ABC 방송이 보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BBC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표제 아래 '우루과이의 무히카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는데, 그 내용을 요약해보면 무히카 대통령은 2010년 취임한 이후 국가에서 제공하는 호화로운 관저를 포기하고 수도 몬테비데오 근교의 낡은 농장에서 집사도 경호원도 없이 검소한 생활을 한다.
대통령 관저는 노숙자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또 관용차 대신 중고 폭스바겐을 타고 다니며 비행기로 이동할 때는 이코노미석을 사용한다. 게다가 대통령 급여의 약 90파센트에 해당하는 1만 2,000달러(1,300만 원)를 빈곤층을 돕는 자선단체에 내고 남은 돈 약 755달러(약 83만 원)로 한 달 생활을 꾸린다고 한다.
"왜 그렇게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검소할 뿐"이라며 "나를 가난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가난한 것이다, 진짜 가난한 사람은 비싼 생활방식을 지탱하려고 끊임없이 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오스카 카사니라는 시민이 무히카 대통령 부부가 평상복 차림으로 조촐한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곧바로 8,000명이 공유하는 인기를 누렸다. 카사니는 트위터에도 이 사진을 올리며 "대통령이 경호원 없이 부인과 함께 원하는 곳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바께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대통령을 존경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세상에 이런 대통령이 있다니, 놀라운 사실이 아닐수 없다.
그의 명연설의 요지이다.
"제 머릿속에 있는 의문의 소리를 피력하겠습니다. 오후 시간 내내 말한 것은 지속가능한 개발과 세계의 빈곤을 없애기 위한 과제였습니다. 우리의 본심은 무엇일까요? 현재 부유한 나라의 발전 소비모델을 흉내내는 것입니까?
우리가 세계화를 통제하고 있습니까? 세계화가 우리를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잔혹한 경쟁에서 이뤄진 소비주의 사회에서 '모두의 세계를 위해서 잘해가자'고 하는 공생공존의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디까지가 동료이고 어디서부터가 경쟁자입니까?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은 이 행사의 중요성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반대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막는 거대한 위기는 환경 위기가 아니라 정치적 위기 문제입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류가 만들어낸 이 거대한 세력을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인류가 이 소비사회에 통제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발전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닙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이 지구에 온 것입니다. 인생은 짧고 바로 눈앞에서 사라지고 맙니다. 생명보다 귀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도한 소비가 세계를 파괴하고 있음에도 비싼 상품과 생활방식 때문에 인생을 내팽개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비가 사회의 모터인 세계에서 우리는 소비를 무조건 많이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소비가 멈추면 경제가 마비되고, 경제가 마비되면 불황의 도깨비가 모두의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물건을 조금밖에 가진 사람이 아니라 끝없는 욕심이 있고 아무리 많아도 만족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것이 이논의에 있어 문화적인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대표로 리오회의의 결의와 회합에 그런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내 연설에는 귀에 거슬리는 단어가 꽤 있지만 여러분께서 수원위기와 환경 위기가 문제의 원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시행한 사회모델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할 것은 우리의 생활방식입니다.
저는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이것이 인류의 운명인가?'제가 말하는 것은 매우 간단합니다. 발전이 행복을 저해해서는 안 됩니다. 발전은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어야만 합니다. 사랑이나 인간 관계,자녀 양육,친구들을 사귀는 것 그리고 꼭 필요한 최소의 것만 가지는 것, 이런 행복을 가져다주어야 합니다.
행복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위해 싸워야 한다면 인류의 행복, 그것이 환경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